‘무선인식 재킷’만 입혔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두달전 도입하려다 예산 문제로 중단

“무선인식(RFID) 장치가 부착된 라이프재킷(구명조끼)만 입었어도 실종자들의 위치를 금방 파악할 수 있을 텐데….”

천안함 침몰 이후 실종자들의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하자 28일 군 주변에선 이 같은 아쉬움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승조원의 위치가 실시간 파악되는 RFID 구명조끼를 함정의 모든 승조원에게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FID 조끼는 조난자가 조끼에 부착된 송신기로 구조요청을 보내면 함정의 수신기 화면에 조난자의 인적사항과 위치를 표시해주는 장비다. 조끼를 입지 않았어도 방수가 되는 RFID 기기만 갖고 있다면 수신기를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다.

해군은 2008년 RFID 조끼의 성능을 시험했고 올해 1월 이 재킷의 제작업체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관심을 보였으나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27일 국회 국방위에서 “(천안함이 소속된) 2함대는 해경이 개발한 인명구조용 무선인식 라이프재킷 도입을 시도했다”며 “이 장치는 구조신호를 보내면 악천후와 야간에도 구조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경은 이미 일부 요원에게 구조용 위치추적 기기 320대를 보급했으며 1000t 이상의 서해 함정 16척에 수신기를 장착했다. 키 리졸브 훈련을 위해 방한하는 미군 함정의 승조원 대부분은 이 RFID 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천안함 침몰 때 장병들이 RFID 조끼를 입고 있었으면 구조작업이 덜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