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제일관문 30년 만에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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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대구시, 상시 개방키로

30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영남제일관문’(사진)이 최근 열렸다.

대구시는 13일 동구 효목동 망우공원에 있는 영남제일관문에서 김연수 행정부시장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문 행사를 열었다. 이 관문이 있는 곳은 행정구역으로 수성구 만촌동이다.

영남제일관문은 1736년 돌로 쌓은 대구읍성의 정문(남쪽 문)으로 중구 약령시 부근에 있었다. 당초 대구읍성은 1590년 흙으로 만들어졌으나 2년 뒤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허물어졌다.

이후 영남제일관문은 1906년 대구읍성이 철거될 때 사라졌으나 대구의 상징 건물이라는 뜻에서 1980년 망우공원에 다시 세워졌다.

망우공원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일주일 뒤인 1592년 4월 중순 경남 의령에서 처음으로 의병을 일으켜 대구 달성 등지에서 활약한 곽재우 장군(1552∼1617)을 기리기 위해 1972년 11월 조성한 것이다.

현재 영남제일관문은 높이가 20.7m인데 원래 높이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대구읍성의 둘레는 약 3km이고 성곽의 높이는 6.6m였다”며 “이를 토대로 원래의 영남제일관문 높이를 추정해 이보다 좀 더 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당초 대구읍성은 대구백화점 부근에 동쪽 문, 신명고 부근에 서쪽 문, 동아쇼핑센터 부근에 남쪽 문, 시민회관 부근에 북쪽 문이 각각 있었다.

대구시는 영남제일관문의 상시 개방을 계기로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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