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 존스홉킨스대 의대처럼 ‘연구중심 병원’ 내년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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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스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하버드대 의대는 미국 의대 전체에서 연구개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경증질환 치료를 뜻하는 ‘1차 의료’ 분야에서는 15위에 머물렀다. 연구개발 분야 2위이면서 ‘진료를 가장 잘하는 병원’ 1위를 차지한 존스홉킨스대 병원은 ‘1차 의료’ 분야에서 20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하버드대와 존스홉킨스대는 전 세계에서 1, 2위를 다투는 의대다. 이 의대 부속병원들은 암과 같은 중증질환과 신의료기술 연구,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등에 전념하는 이른바 ‘연구중심병원’이다. 당연히 경증질환 치료 순위는 한참 처질 수밖에 없다. 국내의 대형 대학병원들이 경증질환자로 북적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의료수준을 한 단계 올리려면 국내에도 연구중심병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내년에 이런 병원이 국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연구중심병원의 골격과 관련 법규를 정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이 이번 주 만들어진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도 연구중심병원설립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전 장관은 “선진국은 의사 대비 연구인력이 44%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8%에 불과하다”며 “의사들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연구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연구중심병원이 만들어지면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할 뿐 아니라 세제 혜택과 건강보험 수가인상 혜택도 줄 계획이다.

TF팀은 연구중심병원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보건의료기술진흥법과 요양급여기준을 개정키로 하고 구체적 방안을 3월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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