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나주,新성장의 희망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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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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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 원료 단지 - 가공시설 조성… 친환경 색소 시장도 진출키로

전남 나주시가 천연염색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다시면 천연염색문화관에서 이주여성들과 결연을 맺은 여성들이 천연염색 체험에 나서 황토물을 들인 천을 마주잡고 말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전남 나주시가 천연염색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다시면 천연염색문화관에서 이주여성들과 결연을 맺은 여성들이 천연염색 체험에 나서 황토물을 들인 천을 마주잡고 말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전남 나주는 예로부터 천연염색이 발달했다. 영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염색 재료인 쪽과 뽕나무를 많이 재배했다. 이런 여건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연 염색장(匠) 2명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돼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쪽 염색은 쪽을 석회, 잿물로 발효시키는 과정이 복잡한 데다 화학염색이 퍼지면서 지금은 가내수공업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천연 염색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나주시가 2014년까지 460억 원을 들여 천연염색과 색소산업, 쪽, 농림바이오산업 등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산업은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내년 2월 다시면 옛 신광초등학교에 현대식 천연염료 추출시설과 가공시설을 건립한다. 천연염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쪽 재배단지를 만들고 염료 개발과 연구, 인증 등을 담당하는 천연염료센터도 설립한다.

쪽 염료가 대량으로 확보되면 섬유제조업체와 염색 전문업체에 납품한다. 시는 영암군 신북면 전방㈜에 청바지 원료를 공급하고 2003년 나주산업단지에 입주한 ㈜세노코에 납품하는 등 천연염색 대량 산업화에 나선다.

천연색소와 도료 산업에도 뛰어든다. 가야동 농공단지에 천연색소센터를 설립해 식품첨가물과 의약품 포장 원료를 생산하고 나주산 감에 타닌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점에 착안해 건축용 도료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종순 나주시 문화재담당은 “원료에서부터 완제품 생산 체제를 갖춘 친환경 녹색산업 기반을 구축해 향후 연간 5000억 원대의 천연염료와 200억 원대의 천연색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 나주를 천연염색의 메카로…

2006년 문을 연 나주천연염색문화관은 나주를 천연염료와 염색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면 회진리 폐교 터 9000m²(약 2700평)에 65억 원을 들여 조성한 문화관은 상설 전시장과 자료관을 비롯해 판매장과 체험장, 세미나실, 연구실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천연염색 시설이다.

문화관은 2007년부터 천연염색 전문 인력도 양성하고 있다. 연간 160시간의 초급과정과 중급과정을 운영해 100명을 배출한다.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교육비와 재료비 등은 전액 노동부에서 지급한다. 이들은 공방을 창업하거나 전문강사로 활동한다. 동신대도 천연염색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동신대는 5월 지식경제부의 내년도 지역연고산업 육성 대상으로 천연염색산업이 선정돼 2012년까지 4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사업은 동신대 산하 나주 천연염색산업육성사업단이 주관하고 나주시, 나주천연염색문화재단, 전방㈜ 등 학교, 기업, 연구소 등 40여 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사업단은 전통 색채 및 천연염료 표준화 등 관련 기술 개발과 공급 등 천연염색의 산업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내년에는 인력과 기술자원을 집적하고 1인 창조기업 발굴, 공동상표 도입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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