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국대 후문 에스컬레이터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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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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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오르기 편리해져” vs “남산 주변 경관 해쳐”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후문에 새로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학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유성열 기자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후문에 새로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학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유성열 기자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후문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논란을 빚고 있다. 주민과 학생들 사이에서 언덕을 오르기 편리해졌다는 주장과 남산으로 둘러싸인 경관을 해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16일 오후.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을 빠져나온 학생들이 동국대 후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역에서 후문까지 이어진 언덕길로 가지 않고, 이날 시범 가동을 시작한 에스컬레이터로 몰려들었다. 학생들은 “언덕길은 경사가 가팔러 올라가기 힘들었는데 에스컬레이터 덕분에 편하게 등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중구는 최근 국비 5억 원을 지원받아 동대입구역부터 후문 사명대사 동상 앞까지 길이 34m짜리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 위 초록색 덮개가 남산으로 둘러싸인 주변 경관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1968년 설치된 사명대사 동상 주변의 미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변을 지나던 한 시민은 “굳이 동상 주변 울타리까지 허물면서 설치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구는 “남산과 동국대를 이용하려는 노약자나 어린이들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 달라”는 주민들 요구로 설치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어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나무까지 심었다”며 “주민들도 편리해졌다는 반응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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