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아이리스 특명 ‘서울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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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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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북서울숲 등 무대
29일엔 광화문광장 대여
주연배우 등장 홍보영상
드라마 테마관광도 추진

탤런트 이병헌과 김태희가 다음 달 초 서울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를 배경으로 달콤한 로맨스 신을 찍는다. 한강 곳곳을 무대로 촬영한 테러리스트들의 대규모 액션신도 공개된다.

최근 시청률 30%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아이리스’에 서울시가 처음으로 도시 간접광고(PPL)를 시도 중이다. 시가 드라마나 영화 제작자에게 촬영 장소를 협조해준 적은 있었지만 제작비를 일부 제공하는 등 드라마 제작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드라마 통한 ‘도시 홍보’

아이리스가 매회 끝나면 소개되는 제작 후원 협찬회사 및 단체 목록 중 가장 먼저 ‘서울특별시’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시는 아이리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올해 1월 후원 계약을 맺었다. 시 관계자는 “계약 당시 이미 한류 스타인 이병헌 씨 캐스팅이 확정됐고 일본 수출도 결정이 난 상태였다”며 “드라마 속에 서울을 노골적으로 노출시켜 ‘서울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뉴욕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를 통해 타임스스퀘어는 익숙하듯이 서울시도 ‘아이리스’를 통해 세계에 서울 광화문광장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이제까지는 헝가리와 일본 등이 주요 배경지였지만 25일 방송 분량부터는 서울이 본격적으로 드라마의 무대가 된다. 최근 문을 연 북서울 꿈의 숲, 한강전망대, 선유도공원, 여의도 물빛광장, 노을공원 등이 잇달아 등장할 예정이다. 29일에는 대규모 총격신 촬영을 위해 주변 교통을 16시간 통제하고 광화문광장을 통째로 빌려주기로 했다. 이용객이 적어 활성화 방안을 고심 중인 한강수상택시를 타고 주인공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도 서울시에서 먼저 제안해 기획 중이다.

박미령 태원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실장은 “한국형 첩보 액션인 드라마 장르 특성을 감안해 수도인 서울시에 제작 협조를 구했다”며 “처음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드라마여서 마케팅의 주요 기조는 누가 보더라도 서울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홍보 영상 만들고, 테마관광 버스 운행

시는 이병헌과 김태희 김소연 김승우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은 드라마 주인공들을 활용해 홍보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드라마 속 배우들이 등장하는 서울의 주요 모습을 편집해 서울시 홍보 광고를 만드는 것. 광고는 일본과 중국, 홍콩 등 드라마가 수출되는 해외 국가에서 방영 시간에 맞춰 6개월간 전파를 탄다. 몸값이 억대에 달하는 유명 배우 섭외 비용도 아끼고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눈길도 끌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다. 서울시 측은 “이미 확정된 아시아 국가들 외에 현재 타진 중인 유럽과 북미 지역 수출도 확정되면 광고 확대 편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리스에 나오는 한강과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을 코스로 묶은 ‘아이리스 관광 코스’도 개발된다. 올해 5월 운영을 시작한 한류 드라마 촬영지 순회 셔틀버스 ‘한류호’가 그 전신이다. 이 버스는 오전 9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출발해 ‘궁’을 찍은 운현궁을 둘러보고 ‘겨울연가’ 속 주인공이 살던 종로구 계동 중앙고 일대를 돈다. 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의 홍익대 앞 촬영지와 ‘꽃보다 남자’를 찍은 서울시립미술관, 남산 로프웨이, N서울타워 등을 돌아본 후 오후 6시에 일정을 마친다. 한 달 평균 200여 명의 일본 관광객이 4만8000원을 내고 이 버스를 이용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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