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시경쟁률 1년새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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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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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나고 개교 영향… 경기지역 외고 6.7 대 1 → 3.7 대 1

경기지역 외고를 포함한 특목고 경쟁률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경기지역 외고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6.73 대 1에서 올해 3.68 대 1로 떨어졌다. 전주 상산고도 8.2 대 1에서 올해 4.5 대 1로 떨어졌고,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쟁률이 떨어졌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입시업계에서는 이처럼 지방 학교 경쟁률이 떨어진 이유로 서울지역 첫 번째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 개교를 손꼽는다. 올해는 특목고 중 한 곳만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 민사고나 상산고에 지원할 학생이 하나고로 몰렸다는 것이다. 학생이 사는 시도 소재 학교만 시험을 볼 수 있게 된 것도 주요 하락 원인이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최근 외고 폐지 논란으로 일부 수험생이 외고 지원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줄면서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허수 지원’이 빠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진호 상산고 교감은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는 줄었지만 합격생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외고는 지방 학교보다 경쟁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복수 지원이 금지돼 하나고에 응시한 1475명은 외고 시험을 치를 수 없다. 또 경기지역은 자율형사립고가 안산 동산고 한 곳뿐이지만 서울은 자율고가 13곳이나 된다. 자율고에 응시하려면 외고 시험을 볼 수 없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영어 듣기 시험이 쉬워지고 구술 면접 형태가 달라진 영향도 서울지역에서 더 많이 받을 것”이라며 “내신 성적 격차를 뒤집을 만한 요소가 별로 없어 학생들이 자율고로 몰릴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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