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입학사정관제 신입생, 한달간 합숙하며 교육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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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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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첫 ‘맞춤형 입학전 교육’ 실시

서울대가 2010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예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전에 최고 4주간의 맞춤형 합숙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다양한 기준을 통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신입생들의 학력 편차가 커 일부 학생이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AIST가 8월 선발한 내년도 입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 강좌를 들으면 학점으로 인정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신입생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한 달씩 합숙교육을 하는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1일 “기회균형선발 등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331명을 포함해 넓은 의미의 입학사정관제로 뽑힌 2010학년도 수시모집 신입생 600여 명을 대상으로 내년 1월 초부터 최장 4주간 한 반에 최대 20명씩,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입학 전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신입생은 학문적 관심이나 배경 등이 다양하고 학력 편차가 커 개인별 특성에 맞게 입학 전에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서울대 내에서 나왔다. 김지현 기초교육원 연구교수는 “학력 향상을 위해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개념이라기보다 영어로 사고하고 표현하기, 수학적 사고와 지식을 형성하기 등 기초학문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통합적 지성 프로그램(1주)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1주) △수학 강화 프로그램(3주) △영어 강화 프로그램(2주) 등 네 가지다.

통합적 지성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학생들의 적성과 요구에 따라 3가지 중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 1∼4주간 수업이 진행된다. 강연회 등 인원이나 장소가 제한되지 않는 프로그램은 원하는 신입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서울대, 글쓰기 영어 수학 등 프로그램 무료제공

입학 전 교육 프로그램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지원 예산으로 개발돼 신입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기초교육원은 서울대의 입학 전 교육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다른 대학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학교 내에서도 수요가 있어 2011학년도부터는 정시모집 신입생, 전문대학원 등 다른 대학원 신입생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강명구 기초교육원 원장(언론정보학)은 “그동안 신입생들이 중등교육 단계와는 전혀 다른 교육을 받게 되면서도 전환기가 없었다”며 “(신입생이) 대학인으로서 시민적 덕목을 배우게 하고, 학문 탐구와 배우는 맛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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