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에 과민반응 있다면 접종 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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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맞고 발진-부종 생기면 병원가길
■ 백신접종 전후 주의사항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받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사실 기존 계절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 접종 전에 본인의 몸 상태를 우선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령 계란 닭고기에 호흡곤란 같은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신종 플루 백신은 계란에서 키운 바이러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과거 독감 접종 뒤에 심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흔히 몸이 안 좋을 때 예방접종을 받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을 하는데 미열 정도라면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37.8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목 통증, 기침, 콧물 또는 코 막힘 증상이 있거나 최근 3개월 이내에 감마글로불린, 혈청 주사 등 면역 관련 치료 주사를 맞은 사람, 그리고 수혈을 받은 경우엔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의사의 상담을 받은 뒤에 신중하게 접종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이전 독감 백신 접종으로 경련을 일으킨 경험이 있거나 △갑작스러운 심혈관계 질환, 신장 질환 또는 간 질환이 진행 중이거나 △급성호흡기 질환 또는 감염 질환을 앓고 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경련을 일으킨 경우다.

최근 독감 주사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두려움 때문에 예방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신종 플루 백신은 독감 백신에 비해 항원량이 3분의 1로 줄어 기존 독감 백신에 비해 안전하다”면서 “나이든 분들은 예약을 통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접종하러 갈 때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두꺼운 옷을 입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면 접종 부위가 아프거나 빨갛게 되거나 부을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은 예방접종 뒤에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이며 대부분 1, 2일 이내에 사라진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뒤에 20분 정도는 의료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 어지럼증, 호흡곤란, 전신 발진 또는 부종, 의식변화 등이 관찰될 경우엔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을 찾아 의료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뒤 주사 맞은 부위는 잘 문질러 줘야 약이 골고루 빨리 퍼져 덜 아프다. 너무 심하게 문지르면 접종한 약이 거꾸로 흘러나오거나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가 멎을 정도로만 문지른다. 접종 부위는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붕대로 싸거나 통풍이 안 되는 반창고를 붙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깨끗한 옷을 입고 접종 부위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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