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휴일엔 자전거도 지하철 탈 수 있어요”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49분


코멘트
서울 1~4호선 전용칸 운영
시청 등 21개역엔 경사로 설치

휴일 서울 곳곳을 자전거로 이동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4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자전거를 들고 열차에 탈 수 있도록 운행규칙을 바꿨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자전거를 들고 열차에 탈 수 없도록 규정됐다.

서울메트로는 4일부터 호선마다 열차 5대의 앞뒤 한 칸씩에 자전거를 묶어 둘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운행하고 있다. 아직 이런 시설이 마련된 열차 수가 부족해 자전거족이 전용 열차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 열차에는 자전거를 위한 전용 시설이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맨 앞뒤 칸에 그냥 싣고 갈 수 있다.

시청, 종로3가 등 시내 주요 21개 역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자전거로 역 구내에 쉽게 진입하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했다. 북한산 인근 구파발역, 고궁 인근 경복궁역, 한강변 당산역, 강변역 등을 이용하는 자전거 족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5월이면 휴일 운행 열차 맨 앞뒤 칸마다 자전거족을 위한 시설이 설치된다. 경사로가 설치된 역도 82개로 확대된다.

올 6월 20일부터 자전거를 싣고 열차에 탈 수 있게 된 중앙선 용산∼국수역 구간은 갈수록 인기다. 초기 주말마다 100여 명이던 열차 이용 자전거족은 최근 200여 명으로 늘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1∼4호선에 자전거 시설을 갖춰 자전거족들이 한강변이나 공원 주변으로 이동하기가 한결 수월해져 자전거 타기가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