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낀 ‘임플란트 보험사기’

  • 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6분


가짜진단서로 3억 챙겨, 보험설계사 등 97명 입건

진단서를 허위로 발급받아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이들과 이를 알면서도 도운 치과의사 및 보험설계사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치과 진료 횟수를 부풀린 허위진단서로 보험금을 타낸 오모 씨(56) 등 48명과 허위진단서로 보험금을 탈 수 있다며 보험가입자를 유인한 황모 씨(40) 등 보험설계사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거짓 진단서를 써준 김모 씨(32) 등 치과의사 6명과 이모 씨(28·여) 등 치위생사 3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 등은 2007년 3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뒤 시술 횟수가 부풀려진 진단서를 받아 보험사에 제출,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80차례에 걸쳐 3억 원을 챙겼다. 치조골 수술과 함께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이식술 1회에 200만 원의 보험금이 나오는데 받지 않은 시술도 받은 것처럼, 또 1번 시술 받은 것을 2번 받은 것처럼 횟수를 ‘뻥튀기’해 보험금을 받아낸 것. 이들 중에는 실제로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와 치위생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병원은 환자를 유치하려고 알면서도 허위진단서를 발급해 줬고 보험설계사는 보험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유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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