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경찰대-사관학교 1차 학과시험 수능보다 깐깐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경찰대-사관학교 1차 학과시험문제 수능보다 깐깐

2차 신체검사서 합격여부 판가름… 일반대와 전형 차이에 유의

경찰대, 육·해·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특수대학이 7월에 원서를 접수한다. ‘학비 전액 무료’와 ‘졸업 후 진로보장’을 내세운 특수대학은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특수대학은 일반대학과는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적성이나 인생 설계를 충분히 고려한 뒤 도전하는 것이 좋다. 특수대학은 입시전형도 일반대학과 다르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분석해본다.

차이점1. 전형일정만 5개월로 길고 까다로워

경찰대와 사관학교는 원서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걸리는 기간이 5개월이다. 모두 3차에 걸쳐 전형이 진행된다. 1차는 언어·수학·외국어 학과시험이다. 여름방학인 8월에 1차 학과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전형이 시작된다. 1차 학과시험은 모든 사관학교가 공동으로 출제하고 같은 날짜에 실시한다. 따라서 사관학교 간의 복수 지원은 불가능하다. 반면, 경찰학교는 자체적으로 1차 학과시험을 출제한다. 학과시험에서 일정 배수 안에 들면 2차로 신체검사, 체력검사, 면접, 적성검사 등의 적성시험을 치른다. 적성시험에 통과하면 3차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 이뤄진다. 이 때는 수능 성적, 학생부, 2차 시험성적 등을 합산해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표 참조).

차이점2. 수능시험과 비슷하지만 어려운 1차 학과시험

경찰대와 사관학교의 1차 학과시험은 수능 형식으로 출제된다. 단, 수능이나 모의고사보다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가 많다는 평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경찰대, 사관학교의 언어 영역은 50문항이었다. 경찰대의 경우, 이 중 10문항이 어휘, 어법, 쓰기 문제로 대체적으로 까다로운 편이었다. 나머지 40문항은 문학 14문제(현대시 4, 현대소설 6, 수필 4), 비문학 26문제가 나왔다. 수리 영역은 경찰대, 사관학교 모두 30문항을 낸다. 경찰대는 수학Ⅰ까지, 사관학교는 인문계열이 수학Ⅰ, 자연계열이 수학Ⅰ·Ⅱ까지 출제된다. 외국어 영역 문제는 해마다 수능 문제와 비슷해지고 있다. 문항 수는 경찰대가 50문항, 사관학교가 45문항이고 별도의 듣기평가는 없다.

차이점3. 신체검사, 체력검정으로 합격, 불합격 가려내

1차 학과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8∼9월에 2차 적성시험이 진행된다. 이 시험은 개인별 혹은 조별로 신체검사, 체력검사, 면접, 적성검사 등을 치르는 것이다.

신체검사와 체력검사는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남은 일정과 상관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 합격·불합격 판정만 하고 최종 점수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면접도 합격·불합격 판정이 있다. 합격할 경우 3차 최종 합격자 선정 때 면접 점수가 종합점수에 합산되지만 불합격할 경우에는 2차 적성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 지난해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이어 올해는 육·해·공군사관학교도 논술시험을 폐지했다. 대신 면접시험의 배점이 50점에서 70점으로 높아졌다. 주로 경찰과 군인의 자세나 책무를 묻는 질문이 자주 출제된다. 사회 문제를 경찰, 군인이라는 직업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하면서 지원동기 등과 관련해 추가로 질문이 나올 만한 내용을 미리 뽑아서 답변을 준비해둘 필요도 있다. 면접에서는 일정한 주제에 대해 15∼20분 의견을 나누는 집단토의나 주제토론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인·적성검사는 면접에서 참고 자료로 쓰인다.

차이점4. 일반대학에 복수지원 가능

특수대학은 일반대학과 달리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특수대학에 지원했더라도 일반대학 수시·정시모집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고, 특수대학과 일반대학에 동시에 합격했을 때도 수험생이 자유롭게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것도 특수대학 경쟁률을 높이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에 따르면 2009학년도에는 경찰대가 남자 41.06 대 1, 여자 97.42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육군사관학교는 남자 16.5 대 1, 여자 34.5 대 1, 해군사관학교는 남자 19.2 대 1, 여자 40.1 대 1, 공군사관학교는 남자 18.4 대 1, 여자 36.8 대 1, 국군간호사관학교는 27.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체로 인문계가 자연계보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경쟁률도 높고, 합격자 평균 성적도 높다.

차이점5. 지원자격에 나이 제한 있어

일반대학과 달리 특수대학은 지원자격에 나이 제한을 두고 있다. 2010학년도의 경우 1989년 3월 2일에서 1993년 2월 말일(경찰대) 혹은 3월 1일(육·해·공군사관학교) 사이에 출생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미혼 남녀만 지원할 수 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1988년 3월 2일부터 1993년 3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미혼여성일 것을 지원자격으로 내걸고 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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