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산 봉수대 원형사진 보내면 100만원 상품권”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100여 년 전 모습담은 사료없어 복원 차질

조선시대 서울 중구 남산에 있던 5개의 봉수대(烽燧臺·높은 산봉우리에 봉화를 올릴 수 있게 설비해 놓은 곳)는 국가의 안위를 상징했다. 전국에서 올라오는 봉수의 최종 기착지가 남산봉수대(사진)였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에도 조선시대 군사통신 시설이었던 남산봉수대를 복원하는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시는 남산봉수대를 원형대로 복원해 역사성을 회복하고 남산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시작부터 큰 어려움에 봉착했다. 남산봉수대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사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1894년 갑오개혁 때 봉수제가 폐지되면서 남산의 봉수대도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5개의 봉수대 중 3봉수대는 1993년 복원돼 봉수 및 파수 의식을 재현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3봉수대는 경기 수원시 화성에 있는 봉수대를 본떠 만든 것이지 원형대로 복원한 게 아니다.

이에 서울시는 19일부터 남산봉수대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공모하기로 했다. 제출된 자료가 원형으로 확인되면 소장자에게는 10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사료를 아무리 뒤져도 남산봉수대의 원형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당시 선교사 등이 찍은 사진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 시민들의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산봉수대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서울시청 을지로별관 3층 문화재과 조사연구팀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시키면 된다. 02-2171-2595

서울시는 남산봉수대의 사진이 확보되는 대로 올해 안에 봉수대 한 곳을 복원하고 연차적으로 5곳의 봉수대를 모두 원형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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