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성이냐 탈환이냐

  • 입력 2009년 4월 8일 06시 32분


울산 북구 재선거 후보 윤곽… 한나라-노동계 기싸움

‘한나라당의 수성(守城)이냐, 노동계의 탈환이냐.’

4·29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설 후보가 속속 확정되면서 선거전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승격으로 신설된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진보진영과 노동계가 ‘텃밭’으로 분류하고 있는 지역. 이곳에서는 1998년 6월 지방선거부터 지난해 4월 18대 총선까지 7차례의 선거(재선거 포함)가 실시됐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이 4차례, 진보·노동계가 3차례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2005년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와 2006년 5월 지방선거, 2008년 4월 18대 총선 등 최근 몇 년간 실시된 세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점을 들어 “울산 북구는 이제 진보·노동계의 텃밭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노동계는 “여전히 노동계의 텃밭으로 후보 단일화만 되면 승리는 확실하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58)을 6일 재선거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7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6일 오후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민주노동당 김창현 울산시당 위원장(46)과 진보신당 조승수 전 의원(46) 등 2명 가운데 한 명이 출마하게 된다. 민주당은 김태선 부대변인(29)을 내세운다.

여기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51)과 이광우 중앙위 지도위원(51) 등 2명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던 최윤주 씨(43·여)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어 이번 재선거에 나설 후보는 6∼8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성향 후보들의 잇단 무소속 출마가 한나라당에 악재로, 민주노동당-진보신당 간의 후보 단일화는 진보·노동계에 호재로 각각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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