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금속연맹은 “임금삭감 안된다”했지만…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산하 신창전기 노사 ‘상생의 길’ 찾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의 한 대기업(300인 이상) 노조가 이례적으로 상급 노조의 방침과 달리 노사협력을 통해 고용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신창전기(근로자 810여 명)는 지난달 16일 노사합의로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을 대폭 삭감하는 데 합의했다.

사측에서 회장과 사장은 연봉의 40%를, 본부장은 30%, 임원은 25%를 반납했으며 임원 차량 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노조는 이에 화답해 임금을 동결하고, 연간 800%에 이르는 상여금도 생산직은 300%, 사무직은 360%를 반납했다.

또 연간 네 차례 지급하던 품질향상 수당도 상반기 2회는 우선 반납한 뒤 하반기분 2회는 경영상태를 봐가며 지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의 날 선물이나 생일 선물, 야유회 및 체육대회 경비 등도 반납하고 명절 선물비용도 60% 선으로 축소하며 사원과 대리급의 휴일근무 보조금도 반납했다.

이는 상급 노조인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이 지난달 사회선언문을 통해 ‘임금 동결 및 삭감 없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를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임금 동결 등 양보교섭을 실천한 민주노총 산하 사업장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신창전기는 1978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26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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