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석산 개발 뒷전으로 밀려나

  • 입력 2009년 2월 3일 07시 00분


세계도시축전-인천대교 개통 눈앞인데…

인천도시개발공사 현안사업에 우선순위 내줘

“2011년까지 공원 - 피트니스센터 등 만들겠다”

“인천세계도시축전(8월)과 인천대교 개통(10월)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인천 관문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송도석산 개발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으니….”

인천 연수구 옥련동 76-9 일대 13만9000m² 규모의 송도석산 개발사업이 인천시의 주요 사업에서 밀리면서 개발이 연기돼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송도석산은 20여 년 전 건설 자재인 토석 등을 채취한 뒤 방치해 놓아 산 전체의 절반 정도가 파헤쳐진 상태다.

이에 따라 도심 흉물로 방치된 석산을 공원 등으로 개발해 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접속도로를 거쳐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시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높다.

지난해 4월 인천시의회는 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체결한 ‘송도 석산공원 조성사업 시행 협약안’을 승인했다. 시와 도개공은 시의회에서 송도석산을 2011년까지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 이전에 석산지역의 훼손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개공은 올해 추진해야 할 현안사업이 밀려 있다며 석산개발사업을 뒤로 미뤘다. 예산에서 송도석산 개발 사업비를 올리지도 않은 것.

당초 도개공은 지난해 9월 토지보상 등을 위한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연말까지 토지보상을 마무리한 뒤 실시설계 등을 거쳐 올해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도개공 관계자는 “인천세계도시축전 관련 사업 등 현안사업에 밀렸을 뿐”이라며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를 포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도석산 개발은 당초 시와 인천관광공사, 대우자동차판매㈜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2009년 8월까지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특혜 시비에 휘말려 공영개발방식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은 “사업이 지연됐다는 사실을 시와 도개공이 주민에게 알리고 주민설명회라도 개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도개공은 2일 “송도석산 개발 기본구상에 대한 용역을 마친 상태”라며 “사업용지에 공원을 비롯한 유스호스텔과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문화교실, 스파시설을 2011년까지 만들겠다”고 밝혔다.

도개공 관광사업팀 관계자는 “사업 대상지 주변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기본 골격”이라며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공원은 물론이고 스포츠, 여가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개공은 수익사업을 위해 피트니스센터와 스파시설 등을 사업계획에 포함해 공익, 공공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많은 실정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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