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때 서산 태안 등 5곳 민간인 2227명 군경에 희생”

  • 입력 2009년 1월 17일 02시 57분


진실위, 국가에 사과 권고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위)는 16일 “6·25전쟁 때 충남 서산 태안 등 5개 지역에서 벌어진 민간인 희생사건에서 모두 2227명이 경찰과 치안대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진실위가 규명한 단일 사건 중 희생자가 가장 많은 사건이다. 진실위에 따르면 6·25전쟁 무렵 충남 서산·태안, 전북 순창, 전남 불갑산, 담양·장성, 경남 함양 등 5개 지역에서 군대와 경찰이 부역자를 색출하고 빨치산을 토벌하면서 민간인이 집단 희생됐다.

서산 태안에서는 경찰과 치안대가 1950년 10월부터 3개월간 1865명을 부역혐의자로 몰아 법적 절차 없이 즉결 처형했다. 순창에서는 국군과 경찰에 의해 1950년 1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최소 129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

진실위는 “국가에 공식 사과, 위령사업 지원, 군경에 대한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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