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주여성농가 지원 늘린다

  • 입력 2009년 1월 9일 06시 23분


경북 예천군 하리면에 사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인 원터이임(23) 씨는 최근 20kg들이 쌀 한 포대를 경북도에 ‘선물’로 보냈다.

쌀 포대 안에는 “지원금으로 빌린 농지에 벼농사를 많이 지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의 편지도 들어 있었다.

그는 지난해 경북도와 예천군이 지원한 영농보조금 1350만 원으로 이양기 1대를 구입하고 논 1만3000m²를 3년 동안 빌릴 수 있었다.

경북도와 시군은 지난해 처음으로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농사를 짓는 가구 중 생활이 어려운 16개 시군 24농가에 3억6000만 원의 영농보조금을 지원했다.

올해도 38가구에 5억7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보조금은 농사지을 땅을 빌리거나 농기계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다.

청도군 이서면에서 감 농사를 짓는 베트남 출신 주부 응우옌티쿠이옛(27) 씨는 이 보조금으로 감 가공 시설을 마련해 지난해 감 말랭이 600kg를 생산해 600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경북도 김정일 농촌인력복지담당은 “도내 5300여 결혼이주여성 가정 가운데 농사로 생활하는 것은 1535가구”라며 “자립 영농이 안 되면 이농이나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므로 앞으로 영농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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