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지사 홍보지로 전락한 경남道報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6시 40분


평균 2건 이상 소개… 4년전엔 선관위 주의 받아

경남도가 발행하는 경남도보(道報)가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도정(道政)보다는 김태호 지사 개인의 홍보에 치중한다는 비판 때문이다.

경남도보는 2004년에도 지나치게 김 지사 홍보기사를 많이 실었다가(본보 2004년 10월 27일자 보도)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김애리 강창덕)은 11일 “경남도가 한 달에 두 번 찍어내는 경남도보가 시책을 알리기보다는 도지사 홍보지에 머물고 있다”며 최근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 2회씩 모두 20회 발행된 경남도보에서 김 지사 기사 및 사진은 46건이 실렸다. 도보마다 평균 2건 이상이 실린 셈이며 단 한 번도 도지사 관련 기사가 빠진 적이 없었다.

특히 김 지사의 얼굴 사진이 1면에 게재된 것은 18건이었으며, 모두 컬러로 크게 실었다. 지사의 활동을 눈에 띄게 보도한 셈.

이 기간 월 2회 발행하는 광주광역시보에는 박광태 시장 기사가 6건에 불과했고 제주도보에는 김태환 지사 기사가 20건이어서 대조를 보였다. 광주광역시보에 시장 사진이 1면에 나온 것은 모두 2회, 제주도보는 5회에 그쳤다.

최근 발행된 경남도보 503호(12월 5일)는 1면에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회의에 참석한 김 지사 사진을 싣고 ‘낙동강 정비사업 조속 착수를…김태호 지사, 청와대 회의서 강력 건의’라는 제목을 뽑았다. 3면에는 ‘의원 13명 질문공세, 도지사 등 집행부 소신 답변’이라는 홍보성 기사를 실었다.

경남도보는 매회 8만 부를 찍어 도민들에게 배부하고 있으며 연간 인쇄비는 2억9000만 원, 발송비는 3억 원에 이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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