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박정희 마케팅’

  • 입력 2008년 10월 28일 02시 59분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전국에서 일 년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미=이권효  기자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 전국에서 일 년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미=이권효 기자
생가 주변 기념공원 추진… 방문객 올 50만명 넘길듯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29주기인 2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는 남유진 구미시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800여 명의 추모객이 찾았다.

생가에는 일년 내내 박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995년 2만9000여 명이던 방문객이 지난해는 48만4000여 명이었고, 올해는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구미시=박정희 시’라는 인식을 굳혀가고 있다.

구미교육청은 내년 3월 생가 부근에 개교할 예정인 초등학교의 이름을 최근 ‘정수(正修)초등학교’로 결정했다. ‘정수’는 박 전 대통령의 ‘정’과 육영수 여사의 ‘수’를 딴 이름이다. 구미교육청 관계자는 “‘정수’라는 말은 ‘바르게 수련한다’는 뜻도 되는 데다 두 분을 기리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생가 주변 7만7620m²에 추모관과 1970년대 마을 풍경을 재현하는 ‘박정희대통령기념공원’도 201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시청에 있던 ‘박대통령기념사업담당’ 부서를 올해 5월 생가 안으로 옮겼다. 생가 부근의 사곡동 오거리에서 생가를 거쳐 국도로 이어지는 도로 명칭은 2006년 ‘박정희로(路)’라고 지었다.

이에 앞서 2001년에는 광평동에 설립한 구미체육관의 이름을 이듬해 ‘박정희체육관’으로 바꿨다. 6300석 규모인 박정희체육관은 프로배구 등 전국 규모의 체육행사가 연중 열린다.

구미시가 이같이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조성한 낙동강변의 공단 덕분에 구미가 한국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데다 박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구미공단은 1975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350억 달러를 수출했으며 현재 4공단을 조성하고 있다.

구미=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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