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 살해 용의자 前교수 9년만에 검거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3시 01분


1999년 부인과 자식을 독극물을 이용해 살해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전 서울 S대 교수 배모(45) 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000년 1월 일본으로 출국한 뒤 잠적해 있던 배 씨가 이달 2일 일본 나고야에서 교통사고를 내 일본 경찰에 검거된 뒤, 배 씨의 신병을 24일 인도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배 씨를 1999년 12월 31일경(사망 추정 날짜)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부인인 박모(당시 32세) 씨와 아들(당시 6세)에게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해 살해한 뒤 시신을 불로 태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배 씨는 부인과 아들의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인 2000년 1월 11일 대학 후배이며 내연녀인 박모(39) 씨와 함께 일본으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경찰은 배 씨가 부인과 아들을 살해한 뒤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약 7000만 원을 대출받은 다음 일본으로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씨는 2000년 1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묵고 있던 호텔에서 사라진 뒤 이달 초 일본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연락이 두절됐었다. 배 씨가 재직했던 S대는 2000년 5월 배 씨를 교수직에서 직권면직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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