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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2일 0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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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업축제는 공업도시 울산을 알리기 위해 울산시가 1967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지역의 대표 축제였다. 그러나 공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공업이라는 용어가 공해와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자 1991년 처용문화제로 명칭을 바꾸었다.
처용은 신라시대 ‘처용설화’의 발상지가 울산임을 착안해 당시 이어령 문화부 장관이 추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처용’이라는 용어를 둘러싼 대립으로 축제가 개최될 때마다 명칭 논란은 거듭돼 왔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제42회 처용문화제 때도 울산기독교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처용문화제 명칭 폐지 시민운동본부’는 “부인과 누워 있는 역신(疫神)을 보고 노래하며 춤춘 처용을 축제 이름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며 특정 종교에 편향된 것”이라며 명칭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반면 울산시와 울산예총 등은 “설화를 과학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처용설화는 종교와 무관하다”며 명칭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계와 지역 상공계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명칭 논란을 없애고, 울산이 한국의 ‘산업수도’가 된 것을 기리는 ‘윈윈’ 방안으로 ‘울산공업축제’로 환원하는 안을 내놓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축제 이름과 성격 변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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