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2014]꿈을 잇는 다리, 인천대교

  • 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49분


앞으로 1년 뒤에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물론이고 수도권 교통,물류의 흐름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긴 다리인 인천대교가 완공되는 것.

인천대교 시행사인 인천대교㈜가 1조5914억 원을 들여 2009년 10월 23일 개통할 예정인 이 다리의 길이는 21.3km(연결도로 포함)에 이른다. 바다 구간 길이만 11.7km이며 주탑의 높이는 서울 63빌딩(249m)과 비슷한 238.5m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이 다리가 건설되면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제2, 제3 경인고속도로, 서해안 고속도로 등과 연결되어 수도권 교통 및 물류환경이 크게 개선된다. 서울 및 경기 남부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에 이르는 거리가 약 13km 짧아져 시간이 40분 이상 단축되고 송도국제도시에서 공항까지는 현재 1시간 이상 걸리는 시간이 20분 내외로 줄어든다.

인천대교는 현재 공정 82%를 보이며 점차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인천대교 공사는 크게 주탑이 있는 사장교(교각 없이 케이블로 상판을 지탱하는 방식),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에서 각각 시작되는 고가교, 고가교와 사장교를 연결하는 접속교 구간으로 나뉜다.

핵심 공사구간으로 꼽히는 사장교 구간은 현재 주탑에 상판을 지탱하는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모두 208개의 케이블을 설치하는데 현재 절반 이상인 144개를 설치했다.

내년 10월 23일 개통 목표 인천대교의 모든 것

세계가 놀랄 대역사

서울∼인천공항 40분 단축

지진과 강풍에 안전하게 견디기 위해 거꾸로 된 Y자 모양의 주탑은 동쪽(송도국제도시 방향)과 서쪽(영종도 방향)에 각각 우뚝 서 있다. 주탑을 연결하는 상판은 강재로 만들어졌으며 최대 길이가 115m에 이른다.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는 800m로 세계 5위 규모이며 10만 t급 대형 선박이 통과할 수 있다. 주경간은 선박들이 운항하는 항로로 이 거리가 길수록 교량의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길이 50m, 무게 1400t에 이르는 거대한 상판이 올라가는 고가교 구간은 총길이 8400m 가운데 현재 6800m가 연결됐다. 서쪽 고가교는 최근 영종도와 연결됐고, 동쪽 고가교는 내년 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접속교 구간도 상판을 덮고 있는 등 95% 이상 공사가 진행됐다.

인천대교는 해상 공사인 만큼 국내 토목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공사로 꼽힌다. 조수간만의 차, 강한 해풍, 짙은 안개 등 최악의 자연 여건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

또 바다 위 공사는 육지보다 기후에 민감해 겨울이나 여름철 우기에는 작업의 연속성이 떨어져 육상 건설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나 인천대교는 설계와 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공사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공사 기간이 짧은 편이다. 약 19개월이나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사현장은 대형 해상 장비의 전시실에 가깝다. 국내에서 가장 큰 3000t급 크레인과 세계 최대 규모인 론칭 거더, 캐리어 등이 투입됐다. 이들은 육상에서 제작된 고가교 상판(길이 50m, 무게 1400t)을 교각 위에 정밀하고 빠르게 안착시키는 기구다.

인천대교의 규모와 사업구조, 기술력은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영국의 건설전문지인 컨스트럭션 뉴스는 2005년 12월 ‘경이로운 세계 10대 건설 프로젝트’의 하나로 인천대교를 선정했다.

세계 5위 규모의 교량으로 공사현장에 첨단 대형 기계·장비를 투입하고, 획기적으로 공기를 줄이는 등 규모와 기술의 프로젝트로 평가받은 것.

같은 해 인천대교는 세계 금융 시장을 통틀어 혁신성과 우수성 측면에서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부문별로 선정하는 유로머니 상(아태지역 교통인프라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건설회사 위주로 개발됐던 SOC 민간투자 사업과는 달리 순수 투자자들이 주도해 사업을 진행한 점, 국내 민간사업으로는 최초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분리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인천대교㈜ 김수홍 대표이사는 지난해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세계적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의 ‘2007년 뉴스메이커 25인’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인천대교 건설공사는 해상 교량 부문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천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세계에서 가장 튼튼하고 멋진 교량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디자인 이고운 leego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