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中따오기 한쌍 경남에 ‘둥지’

  • 입력 2008년 10월 1일 06시 12분


8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우리나라에 기증하기로 한 따오기 한 쌍이 곧 ‘입국’한다.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10월 28일∼11월 4일, 창원컨벤션센터) 개막을 열흘 앞둔 18일 경남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태호 경남지사와 김충식 창녕군수, 외교통상부와 환경부,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등 20여 명은 14일 중국으로 가 산시(陝西) 성 양(陽) 현에 서식 중인 따오기 암수 한 쌍을 넘겨받아 18일 귀국한다.

김 지사 등은 현지에서 양 현 따오기 번식센터를 방문해 따오기 서식 환경을 둘러보고 기증식과 함께 양해각서도 체결한다. 양해각서에는 따오기 번식과 사육 기술을 전수받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 중국 따오기 번식 기술자의 창녕 방문 및 기술지도 등을 담는다.

따오기는 중국 시안(西安)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온다. 당초 대한항공의 비즈니스석을 모두 예약해 들여올 예정이었으나 항공사 측이 “조류를 이송한 선례가 없고 ‘안전 보장’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 아시아나항공과 전용기 계약을 협의 중이다.

따오기는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들에 의해 창녕 우포늪에 마련된 따오기 종복원센터 내 검역동으로 옮겨져 2∼4주 정도 검역을 거친다. 검역이 끝난 따오기는 종복원센터의 번식 게이지와 야생 방사장 등에서 적응훈련을 받는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람사르총회에 맞춰 습지 및 환경 보전정책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따오기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조류학자들은 “먹이와 천적 등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따오기 복원가능성은 없다”며 “이벤트성으로 추진해서는 인력과 예산만 낭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