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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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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공원-야생화단지 등 친환경 공간으로
12일까지 국화축제… 음악회-댄스공연도
‘쓰레기장에서 꽃 키우고, 운동도 하고, 축제까지.’
인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는 1992년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의 생활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을 처리해왔다. 251만 m² 규모의 제1매립장에는 2000년 사용이 종료될 때까지 6425만 t의 폐기물이 쌓여왔고, 지금은 제2매립장에 수도권의 쓰레기가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매립지는 쓰레기로 뒤덮인 ‘몹쓸 땅’이 아닌 공원으로 거듭났다. 각종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매립지 위에서 꽃을 재배하기도 하고, 체육시설을 만드는 등 변신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 쓰레기 처리 위한 첨단 기술
수도권 매립지에 쓰레기를 단순히 쌓아올리는 것은 아니다. 각종 기술을 이용해 환경오염을 최대한 억제하고, 쓰레기로 발전까지 하는 등 자원으로도 훌륭하게 이용하고 있다.
우선 쓰레기 썩은 물인 고농도 침출수를 처리하기 위해 하루 6700t 규모의 침출수 처리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외부로 배출되는 침출수를 2급수 수준으로 끌어올려 배출하고 있다.
또 매립지로 반입되는 유기성 슬러지(하수처리나 정수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가공해 재활용하고 있다. 슬러지를 고화제나 시멘트와 혼합해 토양과 비슷한 물질로 만든 뒤 쓰레기 위에 복토해 악취를 제거하고 있다.
이 밖에 악취측정소에서는 악취물질, 휘발성 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메탄 등을 지속적으로 측정해 매립지 대기환경을 체계적으로 감시하고, 검사대를 운영해 유해 폐기물의 반입을 차단한다.
1, 2매립지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효과가 21배 높은 메탄의 대기 중 방출을 막아 오염을 줄이고, 50MW급 발전시설을 이용한 전력 생산으로 연간 340억 원의 수입도 올리고 있다.
○ 숲 조성 위해 양묘장 운영
제1매립장은 현재 주민체육공원과 양묘온실 등 친환경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매립장 위에 가스배제층, 차단층, 배수층, 식생대층으로 나눠 골재 점토 토사 등을 쌓아올렸고, 침출수 처리를 위한 맨홀을 정비하고 나무를 심는 과정을 거쳤다.
5년이 넘는 작업 끝에 지금은 인조잔디축구장, 테니스장, 배구·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또 매립지에 숲을 조성하기 위해 양묘장도 운영되고 있다.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조팝나무 들국화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양묘장의 유리 온실은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이용해 습도와 온도, 일사량 등을 자동 제어한다.
○ 축제의 장으로
이렇게 생산된 국화는 축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일부터 12일까지 86만 m²의 야생화단지에서 ‘2008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국화를 이용한 3만2000여 점의 작품을 비롯해 분재원 연못정원 생태정원 등 8개 테마가 있는 국화정원으로 꾸며진다. 방문객들은 축구장 70개 크기의 야생화단지를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타고 관람하면서 야생초 화원과 억새원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음악회와 어린이 연극, 댄스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 열리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에어바운스 놀이,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일정별 행사 세부내용과 셔틀버스 운행시간 등은 공사 홈페이지(www.dreampar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