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점검/시흥 군자지구 개발계획 주민 공람 시작

  • 입력 2008년 6월 25일 05시 58분


490만m² 국내 최대 도시개발 ‘첫단추’

경기 시흥시 공영개발의 핵심 사업인 ‘군자지구’(일명 군자매립지)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이 나왔다.

시는 23일부터 정왕동 1771-1 일대 490만6000여 m²(147만여 평) 규모의 군자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공람 공고를 시작했다.

군자지구 개발은 시흥시의 발전과 직결돼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시흥시는 전체 토지 중 70% 정도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인 탓에 개발용지 부족으로 도시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화약시험장용으로 매립

군자지구는 1997년 한국화약이 화약성능시험장 조성을 위해 매립했지만 소음 등 주민 민원으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시는 군자지구 토지 중 한화 소유의 432만3000m²(131만 평)를 매입한 뒤 시유지 53만4600m²(16만2000평)를 포함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토지를 파는 조건으로 공동주택 예정지 66만 m²(20만 평)를 우선 분양받기로 했다.

시는 토지매입 금액 5600억 원 중 700억 원을 계약금으로 한화에 지불했다. 나머지 4900억 원은 군자지구를 개발하면서 생기는 이익금으로 지불할 계획이다.

시는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3.3m²당 40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터파크, 휴양시설도 들어서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주택 △테마파크 △상업 △녹지 및 기반시설이 조화를 이룬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91만1687m²에는 주택이 들어선다. 공동주택(71만634m²)과 단독주택(3만3413m²), 근린생활시설인 준주거용지(16만7640m²)로 짜여 있다.

공동주택 용지 가운데 19만5138m²에는 85m²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지어지고 나머지 44만5720m²는 60m² 이하의 국민임대와 60∼85m² 크기의 민간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

테마파크(112만2039m²)에는 워터파크와 영화 관련 시설, 휴양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상업지역(26만9525m²)에는 카지노, 호텔, 명품아웃렛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 도로(83만8620m²), 공원(78만6977m²), 녹지(50만6872m²), 공공 용지(18만4840m²) 등 도시기반시설 용지도 있다.

○이익금 대부분 편의시설 조성에

1970년대 시흥지역 상당 부분이 그린벨트로 묶여 도시개발은 물론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됐다.

이후 2005∼2007년 정부의 그린벨트 우선 해제 조치에 따라 시흥시 과림동 등 50곳(330만 m²)이 그린벨트가 풀려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그러나 그린벨트 지역으로 오랫동안 묶인 탓에 소방파출소, 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 주민들의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정부의 예산 지원도 부족하다.

이에 따라 시는 군자지구 개발에 따른 이익금 대부분을 주민을 위한 시설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시는 공람 공고와 공청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9월경 경기도에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흥시 도시개발과 전종삼 개발지원계장은 “군자지구 개발은 국내 도시개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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