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CAREER/사고와 정서, 앎을 지배하라! (4)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一以貫之<일이관지>

구슬을 꿰듯 사고와 사고를 연관시켜라

하나의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추론하라

배경 지식을 구조화(構造化)하라!

○ 구조화의 과정은 지력이 지배한다

사고력 함양이 논술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고력 함양의 열쇠는 ‘아는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고 발전시키느냐’에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알고자 하는 노력’, 즉 지력(知力)이다.

지력은 끈기 있게 핵심을 파악하고 이를 다른 핵심들과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는 태도다. 흔히 지력을 지능이나 ‘지식의 힘’ 정도로 알고 있지만, 진정한 지력은 뭔가를 알고자 하는 노력을 집중력 있게 계속할 때에 생겨난다. 예를 들어, 에디슨이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고 말한 내용을 보자. 사실은 ‘영감 1%를 얻기 위해 지력을 99%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 ‘관련성’은 논술의 핵심이다

LEET 문제를 보면 요약·종합, 논증·평가, 분석·추론, 적용·발전과 같은 테마를 볼 수 있다. 이는 논제가 요구하는 내용 속에 숨어있는 사고의 수준이나 범위를 순차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해, 알고 있는 지식을 동원해 제시문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핵심을 전개하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서로 관련 없을 듯한 제시문 사이에서 어느 순간 관련성을 발견하게 되는 건 제시문 자체에서 관련성을 찾아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관련적 사고를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관련성(關聯性)’이란 테마는 논술의 핵심이다.

일례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중 “국가의 목적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첫째로 국민이 그들 자신이 결코 남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둘째로 사람들로 하여금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란 대목이 제시문으로 나왔다고 하자.

만약 ‘자유와 주체성 및 정치적 참여 가능성’이 핵심이라고 할 때 제시문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주장한 내용, 그리고 공자의 ‘정명사상’ 등과 관련지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또 카를 포퍼가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 1’을 통해 플라톤의 ‘국가론’을 닫힌 사회 또는 폐쇄적 사회라고 비판한 내용과도 연계할 수 있다.

관련성의 예는 대입 논술에서도 볼 수 있지만 대입 논술은 일회성 지식에 국한되어 있다. 많은 대입 논술 강의들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나와 너’의 인격적인 만남 △실존주의 등으로 해석한다. 이런 해석은 거기가 끝이다. 다른 관점으로 연결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조금만 더 나아가 보자. ‘어린왕자’를 ‘관련성’이란 눈으로 바라보자.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과 비교해 보자. 플라톤의 ‘국가론’에 나오는 유명한 ‘동굴의 비유’와 관련시켜 보자.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 등에서 주장한 현대 산업시대의 소유 지향과도 관련지어 보자. 제시문 하나에만 갇혀 있지 말고 ‘관련성’이란 문을 열어야 한다.

○ 사고를 구조화하라

논술은 지식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다. 여기에는 지력을 활용한 구조가 있다. 분절된 지식만으론 접근할 수 없는 커다란 ‘사고의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논술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제시문 자체를 배웠던 파편적인 기억 때문이 아니라 사고의 지도를 만드는 노력 때문에 생겨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원고지에 글을 쓸 수 있는 논리 전개 능력뿐만이 아니라 사고와 사고를 연속적으로 연관시키는 구성 능력이 필요하다. 물론 개인의 직관과 오성이 뛰어나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단편적 경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은 사고의 방법이다. 논술에서 흔히 말하는 ‘일이관지(一以貫之)’도 앎을 바탕으로 하나의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추론하는 지적 태도를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사고의 방법이 가장 필요한 시험이 LEET이다. 일부에서는 LEET 논술 문항들이 ‘대입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항의 구성은 개별 제시문의 수준을 뛰어넘는 고차원적 사고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고의 ‘관련성’ 하나만 보더라도 △제시문의 핵심들을 관련시키는 ‘종합’ △두 관점의 핵심들을 발견하고 하나의 관점에다 다른 관점을 관련시킨 ‘평가’ △하나의 쟁점에다 상이한 쟁점을 관련시키는 ‘추론’ △추론 내용을 현실의 실제 상황(또는 법 일반적 상황)과 연관짓는 ‘적용·발전’ 등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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