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숨진 여성 2명 한국인 쌍둥이로 확인

  • 입력 2008년 4월 13일 16시 52분


태국의 관광도시 파타야 해변에서 한국인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태국과 한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은 13일 파타야 해변에서 발견된 여성 2명은 한국인 쌍둥이인 박모(27세) 씨 자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경 파타야에서 30분 거리인 란섬 해변에서 숨진 채 현지 주민에게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긴 옷을 입고 있었고 몸에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2년 전 한국을 떠나 최근까지 태국에서 머물렀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은 박 씨 자매의 시신을 방콕 경찰병원으로 옮겨 13일 오전 11시 반경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 담당의는 "특별한 외상이 없고 허파에 물이 많이 찬 것으로 보아 익사한 것으로 판명된다"고 밝혔다.

부검에 입회한 주 태국대사관 경찰주재관도 "시신을 살펴봤지만 둔기에 맞았다든지 흉기에 찔린 상처가 없었다. 옷을 다 입은 상태였고 주머니에 현금도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태국 경찰은 제3자가 개입된 흔적이 없는 점을 미뤄 두 여성이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는 중이다.

경찰청은 "이들의 지문을 13일 이메일로 넘겨받아 신원을 확인했으며 2006월 5월 19일까지 서대문구 홍제동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다 태국으로 떠난다며 원룸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자매가 서울을 떠난 이후의 행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주민등록상의 주소와 본적지에서 가족을 찾지 못해 우선 연고자를 찾고 있다.

강혜승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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