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4·3과 5·18의 눈물이 만난다

  • 입력 2008년 4월 8일 05시 42분


‘오월어머니회’ 여순사건 등 피해자 가족 초청

“근현대사 3대 비극의 아픔 위로할 자리 마련”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인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사건’, ‘여순(여수·순천)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다.

5·18민주화운동에서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오월어머니회’는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 피해자 가족들을 12일 광주로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두 사건 피해자 가족 60여 명은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5·18 유적지를 둘러본 뒤 5·18기념문화관에서 열리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초청 행사에 참가한다. 또 국립5·18민주묘지와 자유공원도 방문할 계획이다.

오월어머니회는 앞으로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 피해자 가족단체와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로 했다.

안성례 오월어머니회장은 “근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3대 사건 피해자 가족이 한데 모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28주년을 앞두고 사건 피해가족과 아픔을 함께하고 서로를 위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두연 제주4·3유족회장은 “5·18이나 4·3과 같은 비극이 이 땅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유족 모두가 똑같을 것”이라며 “4·3의 진실을 이해해 주는 5·18 유족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제주4·3연구소와 5·18연구소는 2002년부터 4년간 공동연구를 거쳐 ‘항쟁의 기억과 문화적 재현’을 펴냈으며 2005년 5·18 25주년을 기념해 5·18 자유공원에서 ‘평화인권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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