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한국기술교육대 “봉사활동도 기술적으로”

  • 입력 2008년 3월 31일 06시 55분


“봉사활동도 기술적으로 해야죠.”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전문 기술을 활용해 태안지역 기름 방제를 하기 위해 ‘한기대 기술봉사단’을 꾸린다.

한기대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00여 일이 지난 만큼 기술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의한 방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기술봉사단을 4월 중 발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술봉사단은 단순한 인력 봉사에 그치지 않고 ‘실천 공학 기술자 양성’이라는 이 대학 교육 이념에 맞게 피해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짠다.

이를테면 이 대학 자동차전공과 에너지전공 학생들은 어업용 소형 선박의 엔진을 수리하고 전기공학 전공 학생들은 양식장 및 독거노인 주택의 전기시설을 교체한다.

또 응용화학공학과 학부와 대학원생들은 효율성을 높인 기름제거 장비와 친환경적인 유화제 등을 활용한다.

이승구 학생지원팀장은 “대학 특성에 맞게 학생들이 배운 기술을 오염 현장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대 올 입학생 300여 명은 태안자원봉사단 3기를 결성해 다음 달 5일 태안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인다.

정병석 총장은 27일 오염지역인 태안과 보령 출신 재학생 가운데 부모가 어업에 종사하는 이유리(23·여·응용화학 4) 씨 등 4명에게 ‘태안 희망장학금’을 전달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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