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톡톡 튀는 휴식공간 주민에 한발짝 더 다가섰죠

  • 입력 2008년 3월 12일 05시 39분


명상체험관… 옥상 공원… 직원들에게도 인기만점

“어머니께서 마음 편안해하시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경북 구미시 형곡동에 사는 주부 강모(48) 씨는 10일 구미시청 내 ‘명상체험관’을 시어머니와 함께 찾았다.

강 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족욕(足浴)을 하고 1시간가량 ‘그림 명상’과 ‘걷기 명상’ 등 여러 가지 명상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강 씨는 “어쩌다 민원실을 찾는 일이 있는데 시청 안에 이런 시설이 있어 괜찮은 것 같다”며 “토요일에는 아이들도 데리고 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청사 내에 주민과 직원 등을 위한 독특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미시는 최근 시청 별관 1층에 142m² 규모의 명상체험관을 개관했다.

6개 방에 20가지 명상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 소요된 경비는 1억7000만 원. 명상체험에 필요한 시설물은 주문 생산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것.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문을 연다. 일과 시간에는 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일과 후에는 직원들도 사용할 수 있다.

구미시 정책기획실 전명성(38·여) 씨는 “퇴근 후에 잠시 명상을 하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어 참 좋다”며 “청사 안에 이런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올해 1월 청사 8층의 휴게실 100m²를 3300만 원을 들여 ‘산뜻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흡연실로 사용해 칙칙했던 분위기 때문에 여직원들의 눈총을 받았던 휴게실이 카페와 같은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름도 대구시의 상징 로고를 따 ‘컬러풀 카페’로 지었다.

건설산업과 노미숙(41·여) 씨는 “점심 먹고 잠시 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며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시내 풍경도 좋으니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도 들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또 5층의 휴게실을 올해 안에 책을 보며 쉴 수 있는 ‘북 카페’ 형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경북도청의 6층 옥상에도 딱딱한 콘크리트 대신 녹색 공원인 ‘스카이 가든’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 서면 대구 신천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경북도가 직원과 민원인을 위해 1억2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조성한 것이다.

탁자와 의자 몇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경북도청 6층의 휴게실도 ‘카페 6’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새롭게 단장돼 직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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