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딜러 양성소', 사실은 다단계

  • 입력 2007년 8월 7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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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딜러를 양성하고 외환 거래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 회사인 것처럼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수백억 원의 돈을 받아 챙긴 다단계 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7일 외환 거래로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자 2000여 명으로부터 613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F사 대표 곽모(39) 씨 등 2명에 대해 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곽 씨 등은 2월 서울 구로구 구로3동 디지털 단지에 외환 딜러 양성 학원인 F사 사무실을 차려 놓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외환 딜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광고를 보고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외환 딜러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외환 거래를 해 높은 환차익을 올리고 있다"며 "1구좌 당 1000만 원을 투자하면 36일 안에 1200만 원을 돌려주겠다"고 꾀어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곽 씨 등이 끌어 모은 투자금 가운데 실제 외환선물거래에 투자한 돈은 60억 원에 불과했고 수익금도 17억 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 지점을 마련하고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 회사의 팀장 등 30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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