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 대학들 학술교류 잇단 악수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대-칭화대, 지부 교환설치 합의▼

서울대와 중국 칭화(淸華)대가 양 대학에 지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3일 서울 강남구 리더스클럽에서 열린 ROTC중앙회 회장단 초청 강연에서 “서울대가 중국 칭화대와 양 대학에 지부를 설치하기로 최근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칭화대는 기술의 성과를 산업계에 전수하는 데 있어 한국 대학보다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다”며 “칭화대의 연구공원에는 교수와 학생들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회사가 많이 설립돼 매년 2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10%의 수입을 올려 이를 대학 재정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장은 “어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지만 이제 국가 경계가 희미해지고 대학 간 경계도 점차 무의미해지는 무한경쟁과 전략적 제휴 시대가 왔다”며 “대학도 앞으로는 세계 초일류대학 10여 개로 재편된다는 조짐이 보이는 만큼 한국도 20∼30년 뒤에는 서울대를 비롯한 몇몇 대학이 초일류대학에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세계화된 21세기형 인재 육성을 위해 △국제적 리더십과 전문성을 기르는 기본 교육 △제2외국어 능력 강화 △리더십센터 설치 △다학제적 복합 전공과 자유 전공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도 소개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베이징대 “내달 17일 이화여대의 날”

중국 베이징(北京)대가 5월 17일을 ‘이화여대의 날’로 정해 각종 학술대회와 우의를 다지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베이징대는 2008년 개교 11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세계 유명 대학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일본 도쿄(東京)대의 날이 선포됐으며 세계 대학의 날 축제에 국내 대학으론 이화여대가 처음 선정됐다.

이화여대는 베이징대의 ‘이화여대의 날’ 개최에 화답하기 위해 올해 9월경 ‘베이징대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1월 24∼30일 민웨이팡(閔維方) 베이징대 총괄 당서기를 방문해 공동 연구, 교수 및 학생 교환, 교육프로그램 교환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대가 이를 기념해 이화여대의 날을 선포하게 된 것.

베이징대와 이화여대는 11년 전인 1996년 학술교류 협정을 맺었다. 이 총장은 당시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원장으로 베이징대 부총장이었던 민 당서기와 만나 교분을 쌓았다.

이 총장은 “베이징대가 배꽃(梨花)이 필 무렵인 5월에 이화여대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 5월 17일로 날짜가 잡혔다”며 “베이징대의 날 일정은 배가 익어갈 무렵인 9월에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베이징대는 입학생의 60%가 여성이어서 여성 교육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이화여대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