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 로비의혹’ 대검도 수사 착수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0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시행업체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직접 수사에 나섰다.

대검 중수부는 탄현 주상복합아파트 사업 추진 과정에서 횡령 혐의 등으로 2005년 9월 구속된 이재학 전 하이라이프 회장에게 “잘 아는 법조계 인사에게 얘기해 풀려나도록 해 주겠다”며 3억여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하이라이프 대표 윤모(60) 씨를 2일 구속했다.

한나라당 중앙위원을 지낸 윤 씨는 이 씨와 함께 탄현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며 2003, 2004년 한나라당 모 인사를 통해 강현석(한나라당 소속) 고양시장을 이 씨에게 소개한 일도 있다.

▶본보 2006년 12월 14일자 A10면 참조

▶ 한나라 당직자 소개로 고양시장 만나 ‘탄현사업’ 로비 시도

강 시장은 지난해 본보 기자에게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A 씨가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가 보니 윤 씨와 이 씨가 함께 나와 있어 당황스러웠다”며 이 씨 측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1998년 탄현지역 토지개발 사업 과정에서 한국부동산신탁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정치인 등에게 로비를 한 ‘경성비리’ 사건에 연루돼 이 씨와 함께 구속된 적이 있다.

검찰은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 씨를 서울구치소로 이감해 이 씨와 윤 씨를 상대로 탄현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조사 중이다.

대검 관계자는 “이 씨가 관여한 사업 초기 부분은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하고, 이 씨가 사업을 K사 대표 정모 씨에게 넘긴 이후의 로비 의혹은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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