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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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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제13대 위원장에 전교조 서울지부장인 정진화(46·여·서울 신화중) 교사가 14일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전교조가 12∼14일 실시한 결선투표(투표율 83.6%)에서 3만9957표(56.4%)를 얻어 3만927표(43.6%)를 얻은 장혜옥(52) 위원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수석부위원장에는 2001∼2002년 전교조 감사위원장을 지낸 정 당선자의 러닝메이트 정진후(49·수원제일중) 교사가 당선됐다.
정 당선자가 속한 민족해방(NL·온건파) 계열과 장 위원장의 민중민주(PD·강경파) 계열은 치열한 접전을 벌여 6∼8일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러야 했다.
정 당선자의 승리는 ‘현 집행부의 강경 일변도 투쟁이 전교조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조합원의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난해 “장기적으로 교원평가의 제도화에 대비하자”며 사실상 교원평가 수용 방침을 밝힌 이수일 전 위원장이 내부 반발에 떠밀려 사퇴한 뒤 올해 3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장 위원장은 ‘교원평가 저지’를 내세우고 정부와 대립해 왔다.
이 과정에서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원평가 공청회를 방해한 혐의로 대변인 등 간부 3명이 구속되고 연가투쟁을 강행하는 강경 일변도 정책이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자 조합원들도 현 집행부에 등을 돌렸다.
정 당선자 측은 “교원평가에는 반대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 정부와 논의하겠다”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구체적인 교육·실천운동으로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전교조의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 당선자와 대화 및 타협을 통해 교육정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교조 집행부 교체를 반겼다.
정 당선자는 초대 전교조 조합원으로 활동하다 1989년 해직됐다. 1994년 복직한 뒤 서울 서초중 양천중 등에서 근무했고 1993년 전교조 부대변인, 2003∼2004년 전교조 대의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제5, 6대 위원장을 지낸 정해숙 전 위원장, 장혜옥 위원장 이후 세 번째 전교조 여성 위원장이 된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1년간.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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