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도심서 평화집회…경찰, 22일 불법시위 6명 구속

  • 입력 2006년 11월 26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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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한국노총이 25일 주최한 대규모 서울 도심 집회가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한국노총은 2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2만5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으나 폭력행위나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거리행진 없이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최근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만큼 시민의 행복추구권도 중요하다"며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평화집회의 전범(典範)을 보여주겠다"고 밝혔고 이 약속을 지킨 셈이다.

이날 집회 때 한국노총은 산하 산업별 노조 간부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질서유지대를 따로 현장에 배치했다.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질서유지대원은 서울광장 외곽을 한 줄로 둘러싸 집회 참가자가 광장 밖 차도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경찰도 "평화집회를 열겠다"는 한국노총의 약속을 믿고 집회 장소 주변에는 경비 진압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다. 경찰은 서울광장 주변에 교통경찰과 진압 장비를 갖추지 않은 전의경 300여 명만 배치해 교통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은 22일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 때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위모(41) 씨와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 의장 김모(22) 씨 등 6명을 26일 구속했다.

경찰은 또 22일 집회 현장을 찍은 사진과 비디오 화면을 분석해 불법행위가 드러난 62명에게 추가로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이로써 경찰이 22일 불법 집회와 관련해 출석을 요구한 대상자는 모두 170명으로 늘었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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