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공부]책-장난감 천국 ‘체험 놀이방’이 뜬다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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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빨리 자라기 때문에 비싼 장난감과 책이 금세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교육 기업이 운영하는 체험형 놀이방을 활용하면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교구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제공 베네세코리아·웅진씽크빅
아이들은 빨리 자라기 때문에 비싼 장난감과 책이 금세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교육 기업이 운영하는 체험형 놀이방을 활용하면 무료 또는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교구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제공 베네세코리아·웅진씽크빅
《다섯 살 난 딸을 둔 주부 김소민(32·서울 서초구 잠원동) 씨는 얼마 전 이사를 앞두고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느라 기운이 다 빠진 적이 있다. 나무블록, 유아용 트레드밀, 인형 등 방과 베란다를 가득 채운 아이 장난감 때문이다. 김 씨는 “몇십만 원씩 주고 샀는데 아이가 더는 갖고 놀지 않는다”면서 “버리자니 아깝고 보관하자니 공간을 너무 차지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20만 원 상당의 유아용 악기세트를 구입한 김호준(34·부산 해운대구) 씨도 처치곤란이긴 마찬가지. 김 씨는 “상품평이 너무 좋아 덜컥 구입했는데 우리 아이는 관심도 안 보인다”면서 “아이가 여기저기 깨물어 놓아 반품을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체험형 놀이방 인기

어린이 장난감이나 학습교재는 값이 만만치 않다. 각종 학습법과 조기교육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장난감 종류도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비싼 장난감을 사도 아이가 금방 자라고 관심사가 급변하기 때문에 얼마 활용해 보지도 못하고 짐이 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한두 명의 자녀를 둔 신세대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만큼은 좋은 장난감을 사주고 싶어 안달이다. 이런 부모들을 위해 각종 장난감과 책, 학습교구를 갖고 놀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형 놀이방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교육기업들이 운영하는 체험형 놀이방은 대부분 무료여서 다양한 교구와 장난감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 이곳을 잘 활용하면 몇 번 갖고 놀다가 흥미를 잃을 만한 장난감은 사지 않아도 된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통해 취향을 파악하고, 각별히 호기심을 보이는 장난감을 구입하면 사자마자 무용지물이 되는 물건도 줄일 수 있다.

많은 체험형 놀이방이 무료로 아이의 독서 능력이나 발달 정도를 점검해 주고, 부모들이 원하는 교양강좌나 교육컨설팅을 해 주기 때문에 부수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어떤 업체가 있나

교육전문기업 베네세코리아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이브랜드쇼핑몰에 자사 제품과 캐릭터를 활용한 ‘호비놀이방’을 열었다.

미끄럼틀이나 정글 같은 놀이시설은 기본이고 유아교육 프로그램인 아이챌린지의 책과 교구, 장난감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월별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고, 무료체험 교재를 신청하면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월요일은 쉰다.

웅진씽크빅은 최근 대전 중구에 국내 최초의 전집 체험관인 ‘씽크하우스’를 열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와 과학을 배울 수 있는 체험실, 장난감과 교구를 갖고 놀 수 있는 놀이방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의 독서 수준을 측정해 주고 부모의 역할을 설계해 주는 컨설팅이나 강연도 무료로 제공한다.

대교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소빅스문고 내에 각종 놀이기구와 시청각 교재를 갖춘 ‘소빅스존’을 운영하고 있다. 갓 돌이 지난 아기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교구와 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아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푹신한 매트를 까는 등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또 부모가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베이비시터 4명이 아이를 돌봐준다.

유아놀이프로그램 업체인 한국짐보리의 짐월드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시티에 문을 연 ‘씽크타운’은 유료 과학놀이 체험관. 입장료가 1만2000원이어서 자주 가기엔 부담스럽지만 700평에 이르는 대규모 공간으로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짐월드의 학습 제품과 놀이공간을 통해 직접 보고 만지면서 과학 원리를 익힐 수 있다.

한솔교육은 대형할인점에 체험장을 만들어 쇼핑에 나선 엄마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자사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도 하지만 전문 강사를 초빙해 공개수업을 하거나 신제품을 활용한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기 때문. 매장에서 고객카드만 작성하면 각종 이벤트를 통해 학습교구 등을 무료로 써볼 수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체험형 놀이방 운영 업체 현황
운영업체이름위 치전화
베네세코리아호비놀이방서울 양재동 하이브랜드 패션관 4층02-2155-2015
웅진씽크빅씽크하우스대전 중구 대흥동 웅진빌딩042-254-7361
대교소빅스존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7층02-2012-3888
한국짐보리씽크타운서울 삼성동 센트럴시티 파미에파크 2층 02-6282-5777
한솔에듀플라자롯데마트 도봉점
롯데마트 중계점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이마트 남양주점
02-956-4700
02-938-7850
032-329-7089
031-559-8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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