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노인 평생교육 전도사’ 김형수 씨

  • 입력 2006년 9월 26일 07시 06분


“노년기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노인교육입니다.”

인하대 김형수(51) 총무팀장이 인천 지역 여성복지관, 할머니대학, 노인복지회관, 각급 학교에서 노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인천 지역에서 노인교육 박사로 통한다.

1994∼2002년 9년간 인하대 평생교육원 실무자로 일하면서 노인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200여 회에 걸쳐 노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인교육을 강의했다.

그는 현장 경험을 살려 노인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노인교육지도자를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개선책과 방향을 제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0년부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교육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

전국 16개 시도에 1개 기관(대학)씩 노인교육기관을 선정해 노인교육지도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학기당 90시간의 교과 과정으로는 노인교육을 담당하는 지도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노인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대학 실무자 협의를 통해 학기당 90시간의 교육시간을 135시간으로 늘렸다. 노인교육지도사 교육과정에 없었던 ‘노인과 평생교육’ ‘퇴직준비교육’ ‘고령화 사회의 노인복지’ 등 과목을 추가했다.

“한국의 노인복지정책은 예산을 통해 노인복지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하지만 국가재정만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데엔 한계가 있죠.”

그는 노인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노인교육을 강조한다. 노인교육은 노인문제를 예방하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고령화 사회(1864년 노인인구 7%)에서 고령 사회(1979년 노인인구 14%)로 가는 데 115년이 걸렸어요. 하지만 한국은 2000년 노인인구가 7%를 넘은 뒤 2018년 노인인구가 14%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18년 만에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한국의 노인인구가 급속히 늘기 때문에 예산 지원을 통한 노인 복지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것.

그는 최근 ‘한국노인교육전문가 양성과정의 평가도구 개발과 노인교육 프로그램의 적합성 평가’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다시 한번 노인 교육의 대안을 제시했다.

교육을 받는 노인에게 교육 자료, 교육 내용, 교육 서비스, 시설 및 장비, 홍보 정책, 교육기관 구성원에 대한 교육 정도 등에 대해 설문을 조사한 뒤 이를 토대로 통계 시스템을 적용해 노인교육에 대한 학습자 만족도를 파악할 수 있는 평가도구를 만든 것.

이는 바람직한 노인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응용할 수 있어 수혜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는 “노인교육을 위한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노인 스스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