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쇄성폭행 용의자 검거

  • 입력 2006년 9월 20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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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지역을 돌며 어린 여학생만 골라 성폭행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초중고교 여학생 10명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강간 치상 등)로 김모(38) 씨에 대해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5월 24일 오전 8시 경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길에서 등교하던 A(10) 양에게 접근해 "양호선생님에게 가져다 줄 이불을 옮기는데 도와 달라"고 속여 자신의 승합차에 태운 뒤 차안에서 주먹으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다.

김 씨는 6월 4일 오후 6시 반 계양구 효성1동 한 초등학교 앞 공터에서 B(13) 양을 비슷한 방법으로 성폭행하는 등 지난달 10일까지 인천과 경기 고양, 파주시를 돌며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3명 등 모두 여학생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과 19범인 김 씨는 2000년 어린이 성폭행으로 검거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5년8개월간 복역했으나 만기 출소 16일 만에 다시 어린 여학생을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뒤에도 추가범행을 저질렀으며 경찰의 수배망을 피해 인천 옹진군 덕적도, 필리핀까지 오가며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이 언론에 자신의 사진을 공개한 지 하루만인 19일 오후 9시 반경 친구에게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약속장소인 서울 강서구 발산 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이성재 광역수사대장은 "김 씨가 '성적인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미성년자만 골라 범행했다'고 진술했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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