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학 위기 원인은 학자 육성 못하는 교육시스템”

  • 입력 2006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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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의 교수들은 인문·사회과학 위기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국내 우수학자를 육성 못하는 교육 시스템’(20.3%)을 꼽았다.

또 이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조치로 ‘대학원생에 대한 국가 지원 확대 및 연구인건비 지급의 투명화’(19.5%)를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본보가 8월 중순부터 전국 인문·사회과학 교수 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메일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교수들은 교육시스템 이외에 한국 인문·사회과학 위기의 원인으로 △해외이론 수입과 표절 등 학문적 후진성(19.0%) △단기적 연구 성과를 강조하는 평가시스템(15.8%) △시장논리의 학문공동체 지배현상(12.0%) △한국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폐쇄성(8.2%) 등을 꼽았다.

또 현재의 위기상황 타개책으로 △자생적 이론의 개발(14.3%)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의 등급화를 통한 학자들의 평가 차별화(11.7%) △국내학생들이 해외유학생과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교육제도의 개혁(11.0%) △번역과 주석을 학위논문으로 인정하는 논문개혁(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대학에서 선발한 학술진흥재단의 프로그램관리자(PM) 중 인문·사회과학 분과 담당교수 74명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인문·사회과학 전공교수 257명에게 e메일을 보내 이 중 설문에 응답한 교수들의 답변내용을 토대로 이뤄졌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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