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두 바퀴로 시내 어디든 ‘씽씽’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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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생활교통수단이 되려면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주차장이 필요하다. 일본 오사카 시의 한 자전거 주차장에 주민들의 자전거가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자전거가 생활교통수단이 되려면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주차장이 필요하다. 일본 오사카 시의 한 자전거 주차장에 주민들의 자전거가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2010년까지 지하철역, 쇼핑센터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전거전용 대형 주차장이 생긴다. 자치구별로 자전거를 빌려주고 무료로 수리해 주는 종합서비스센터도 설치된다.

반경 4km 범위의 동일 생활권 안에 있는 지하철역과 백화점 할인점 등 쇼핑시설, 종교시설, 문화시설 등을 잇는 자전거도로 연결망이 생활권별로 갖춰진다.

지금은 차에 밀려 자전거로 달리는 것이 위험하지만 앞으로는 차로를 줄이거나 차로 폭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전거전용 도로가 곳곳에 개설된다. 2010년까지 서울시가 목표로 하는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1014km. 현재의 629km에서 385km가 더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약, 교통량 감소 등에 기여하는 자전거가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2010년까지 예산 1190억 원을 들여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자전거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자전거 이용 시민에 대해 박물관 등 공공시설 이용요금을 할인해 주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민간시설에 자전거보관대 설치를 일정기간 권장한 뒤 장기적으로는 의무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자전거전용 대형 주차장(2000대 동시 수용)을 마련하는 한편 잠금장치가 있는 고급형 자전거보관대 이용을 유료화하는 근거도 조례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안정적인 재원조달을 위해 경륜 경정(모터보트 경주) 등의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기금을 신설하는 내용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보도 위에 선긋기 식으로 ‘양적 증가’에 치우쳤던 자전거도로는 시민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람이 다니는 보도 위에 파란 선을 그어 자전거도로 총연장에 포함시켰지만 앞으로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도로 상의 여유 공간을 조정하거나 차로 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기로 하고 몇몇 구간을 선정해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또 자치구별로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기 쉬운 9개 학교씩을 자전거 등하교 시범학교로 정해 학교주변 자전거도로를 정비하고 자전거보관대 설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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