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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30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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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문광위 차원에서 결정한 출장건도 아니고 양당 간사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도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시 게임산업 문제를 놓고 문광위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관련 협회 도움을 받아 시찰을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조만간 열린우리당에서도 윤리위에 제소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시 문광위원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 측도 두 의원의 미국행이 문광위 차원의 공식 해외시찰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측은 "공식시찰이라면 위원장실에서 각 의원실에 공문을 전송한 뒤 여야 간사간 협의를 거쳐 국회사무처에 넘기는 절차를 거친다"며 "두 의원은 그런 절차를 전혀 밟지 않았"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자게임사업자협의회에서 지난해 8월 24일 박람회 참석요청 공문을 보냈지만 부적절하다고 판단, 공문을 폐기했다"며 "이후 일부 의원이 해외시찰을 간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 관계를 문의했더니 9월 9일 협의회가 종전 공문을 다시 보냈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의원은 위원장이 그 공문을 본 뒤 사인한 것을 두고 공식 해외시찰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사인은 공문을 봤다는 것을 인지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형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장신고서를 문광위원장에게 낸 만큼 공식출장으로 봐야 한다"며 "이제 와서 공식출장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재홍 의원 측은 "출장을 요청하는 팩스가 의원실로 들어왔고 뒤늦게 출장을 가겠다고 결정한 뒤 미국을 가게 됐다"며 "그 팩스가 문광위원장실에서 온 것인지, 관련 협회에서 온 것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공식출장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소속 한 문광위원은 "출장공문이 지난해 9월 9일에 왔고 같은 달 12일 출국했는데 이런 정황만 봐도 문광위 차원의 출장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공식출장에 필요한 여야 간사간 협의 절차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박 의원이 나에게도 출장을 가자고 했지만 거절했다"며 "이후 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동행을 제안한 모양이다. 당시 미국 방문은 박 의원이 주도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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