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지하철-버스 요금 200원씩 올린다

  • 입력 2006년 8월 22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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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지하철 및 시내버스 요금이 단일화되고 요금도 종전보다 200원가량 인상돼 서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시는 올해 10월 중순경 일반 시내버스 및 지하철 요금을 단일화하는 통합요금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대중교통 요금 개편안’에 따르면 현행 지하철 1구간(10km 이내) 교통카드 요금 720원(현금 승차 800원)과 일반 시내버스의 교통카드 요금 800원(현금 승차 900원)이 950∼1000원(현금 승차 1050∼1100원)으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지하철 요금(성인 기준)은 종전보다 230∼280원, 일반 시내버스는 150∼200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좌석버스의 교통카드 요금 1200원(현금 승차 1300원)은 현재보다 200∼250원 내려 시내버스 및 지하철과 같은 요금이 적용된다.

또 지하철 1구간(720원)과 2구간(810원)의 차등 요금제도 폐지돼 거리에 관계없이 단일요금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 밖에 시내버스의 시외구간 운행 때 승객이 100원가량 부담하는 추가요금제는 폐지되고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함께 급행버스 요금(성인 기준)은 1300원으로 결정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청소년, 어린이, 경로 우대요금은 성인의 50∼70% 수준으로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요금 개편안은 대구시 지역경제협의회 물가분과위원회 심의와 대구시 대중교통개선위원회 심의 및 조언을 거쳐 9월 말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지하철 및 시내버스 요금을 950∼1000원으로 조정하면 시내버스는 연간 100억 원, 지하철은 연간 180억 원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업계에 매년 170억∼220억 원을 보조해 왔으나 올해는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적자규모가 460억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시내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단일화하는 제도의 도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나 서비스 개선 등의 조치 없이 업계의 운영적자를 메우기 위해 일방적으로 요금을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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