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농성 도중 다친 노조원 숨져

  • 입력 2006년 8월 1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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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건물 점거농성 사태와 관련해 집회 도중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던 40대 노조원이 끝내 숨졌다.

1일 포항동국대병원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 로터리에서 열린 '노동탄압 규탄대회'에 참가해 머리를 다친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44) 씨가 16일 만인 이날 오전 2시 40분경 숨졌다.

경찰은 당시 노조원 1000여 명이 참가한 이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원천 봉쇄하려 했으나 노조 측이 집회를 강행하자 강제 해산에 나섰다.

하 씨는 집회 도중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과 노조원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 증세로 뇌사상태에 빠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포항건설노조는 하 씨가 진압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찍혀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 당시 상황을 촬영한 비디오와 사진을 분석했지만 하 씨가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없고 목격자도 없는 만큼 노조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항건설 노조 측은 하 씨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당분간 사 측과의 교섭을 중단하고 장례절차와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날 하 씨의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포항남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마련해 하 씨의 부상 경위 등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포항=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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