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잘 읽으면 머리 좋아진다

  • 입력 2006년 1월 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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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뇌를 훈련시키는 최고의 도구다.’

일본 도호쿠(東北)대 미래과학기술공동연구센터 가와시마 류타(川島隆太·의학박사) 교수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뇌를 단련하는 신문 읽는 법’에서 내린 결론이다. 가와시마 교수는 뇌의 어느 부분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밝혀내는 연구에 있어서 일본 내 최고권위자 중 한 명으로 이 분야의 저서만 10권 이상 펴낸 바 있다.

그는 저서 ‘신문 읽는 법’에서 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고력, 행동의 제어, 커뮤니케이션, 기억 등 고등정신작용을 담당하는 이마엽(전두엽·前頭葉)이며 뇌의 노화현상은 이마엽이 쇠퇴하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억이 잘 안 난다든지, 감정이나 행동을 억제하기 어렵다든지, 쉽게 화를 내는 현상이 모두 이마엽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듯이 뇌도 꾸준히 단련시켜야 한다고 가와시마 교수는 강조했다.

물론 고전이나 명작으로도 이 같은 훈련이 가능하지만 신문은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읽을거리여서 저항감이 훨씬 덜하다는 게 가와시마 교수의 설명이다. 더구나 신문에는 문장뿐 아니라 수치와 도표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훨씬 다채로운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

가와시마 교수가 제안하는 기초훈련법은 음독(音讀), 계산, 필사(筆寫) 등 세 가지. 이를 본보 지면에 응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오피니언면의 고정칼럼 ‘횡설수설’을 소리 내어 읽는다. 빨리 읽을수록 이마엽이 활성화되므로 점점 속도를 더해간다.

둘째, 일기예보란의 지역별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을 더해 본다. 뇌를 훈련시킬 때는 복잡한 계산보다 이미 익숙해진 단순한 계산이 효과적이다. 이 또한 속도가 중요하다.

셋째, 1면 톱기사의 기사 앞부분 300자가량을 정성껏 베껴 써 본다. 한 번은 한글로 쓴 뒤 가능하면 한자를 섞어서 다시 써 본다. 속도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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