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산호 죽어간다…대장균 기준치 3배 검출

  • 입력 2005년 12월 21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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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영산강 하구둑이 생기면서 하류의 인공 담수호인 영산호에 해마다 중금속에 오염된 퇴적층이 쌓여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에 시달리는 영산호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인근 남악신도시 도시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4월(갈수기), 8월(풍수기), 10월(갈수기) 세 차례에 걸쳐 영산호 수질 오염도와 퇴적물 유해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무안군 몽탄대교에서 목포시 영산강하구둑 23.5km는 구간별로 해마다 각각 10∼30cm의 퇴적물이 쌓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산호 퇴적층 절반가량이 철(Fe) 함유량의 환경기준치 4%(캐나다)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유입으로 영산호 평균 대장균군(群) 수치는 환경기준인 5000 마리/mL의 3배인 1만5000 마리/mL로 나타났다.

영산호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은 전남도청이 들어선 남악신도시 인근으로 수질오염이나 퇴적물 유해성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하 광주과기원 환경공학과 교수는 “영산강 하구둑이 조성된 뒤 영산호 바닥에 25년 동안 쌓은 퇴적물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며 “J프로젝트 부지 내 영암호, 금호호에 영산호 물이 흘러들어 사업 추진에 앞서 수질 개선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3일 전남도청에서 ‘영산호 수질 토양 연구조사 최종 보고회’를 갖고 영산호 준설과 해수 유통, 오염원 차단 등 수질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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