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6년간 꼬박 모아야 내집장만

  • 입력 2005년 12월 10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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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은 평균 6년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 캐나다 등은 2∼3년간 소득으로 주택을 마련할 수 있어 소득에 비해 한국의 집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9일 한국주택학회와 공동으로 ‘주거서비스와 주거지표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열고 한국과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5개국의 주거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거비 부담 지표를 보면 올해 한국의 연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6.0배로 집계됐다.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간 꼬박 저축해야 집을 살 수 있다는 뜻. 미국(2.7배) 캐나다(2.3배) 영국(4.1배)에 비해 내 집 마련 부담이 2∼3배다.

서울은 연 소득을 7.7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대도시(3.8배)와 중소도시(2.6배)는 서울에 비해 주택 구입 부담이 현저히 낮았다.

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은 24%로 캐나다(21%) 일본(10.6%)보다 높았고 미국(33%) 영국(53%)보다는 낮았다.

한국의 주택보급률은 지난해 102.2%로 미국(105.3%) 캐나다(103.9%) 일본(114.3%, 2003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자가(自家) 보유율은 54.4%로 미국(68.3%) 캐나다(71.0%) 일본(61.2%)에 비해 낮았다.

국토연구원 윤주현(尹珠賢) 선임연구위원은 “주택 공급의 혜택이 무주택자보다는 집을 살 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물 연령’을 나타내는 건축 경과 연수는 한국이 평균 15.8년으로 미국(33년) 캐나다(31.3년) 일본(21년)보다 새 건물이 많았다. 단칸방에 3인 이상이 사는 가구의 비율은 1.1%(2000년)로 미국(0.4%) 일본(0.09%)보다 높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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