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여는 시니어타운…“진작 올걸 그랬네”

입력 2005-11-22 03:09수정 2009-09-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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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망미동 흰돌실버타운에서 살고 있는 홍병기(71) 이증주(67) 씨 부부는 이곳에 입주한 것을 “은퇴 후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부인 이 씨는 “처음엔 실버타운 입주를 반대했지만 막상 하고 보니 무엇보다도 가사노동에서 해방돼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전북 김제시 하동 김제노인종합복지타운의 입주자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이덕영(77) 씨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 나이가 들어 이곳에 입주하는 부부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 씨는 “대부분 처음 들어올 때는 건강도 좋지 않고 꾀죄죄한 모습이지만 1년여가 지나면 얼굴색이 뽀얗게 변하고 신수가 달라진다”며 웃었다.

그는 이곳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편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수 있어 노인들의 수명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자가 전국의 6개 유료 노인복지시설(시니어타운)을 방문해 취재한 결과 적어도 우중충하고 소외된 노인들이 집단으로 수용된 곳이라는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밝고 만족스러워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매년 대거 은퇴하면서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니어타운은 2003년 35개였으나 2004년 말에는 49개(수용능력 4100여 명)로 1년 사이 무려 14개나 늘어났다. 또 충남 서천군과 전북 정읍시 순창군 진안군, 전남 곡성군, 강원 영월군 등 전국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니어타운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며 종교단체와 민간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시설을 합치면 수년 내에 전국 시니어타운이 1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도심형과 근교형, 전원형 등 어떤 유형이 자신에게 맞는지, 또 어느 곳이 믿을 만한지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지역과 수준에 따라 생활비 차이도 천차만별이어서 비용 대비 만족감의 정도도 고려해야 한다.

경기 수원시 유당마을 이순(49) 원장은 “시니어타운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운영주체가 어떤 기관인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신뢰할 만한지 등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동우 사회복지전문기자 fo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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