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4일 문 여는 남산 ‘산림문학홀’ 미리 가보니…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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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옛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부장의 경호원 숙소 부지에 열린 공간인 ‘산림(山林) 문학홀’(사진)이 들어선다.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기슭에 자리 잡은 문학홀은 연면적 1055m²(319평) 규모의 2층짜리 건물로 14일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1970년대 초 경호원 숙소로 사용되던 부지가 35년 만에 일반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4일 오후 문학홀을 미리 가봤다. 가구 배치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거의 완성 단계였다. 남산의 단풍과 은행나무가 드리워진 문학홀은 마치 ‘산 속의 별장’ 같았다.

문학홀 바로 앞은 ‘문학의 집·서울’. 옛 안기부장 공관을 개보수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문학의 집·서울만으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인(文人)들의 지적에 따라 문학홀이 문을 열게 됐다.

문학홀의 가장 큰 매력은 전면이 통유리로 된 외벽. 창 밖으로 남산의 풍경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인다. 옛 안기부장의 공관 부속건물이었던 만큼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남산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 경관이 아름다우면서도 한적하다.

문학홀 2층은 100석 규모의 북 카페로 꾸며진다. 남산 경치를 감상하며 책을 읽거나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음료수를 팔지 않는 대신 직접 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따뜻한 물과 차, 컵 등을 구비해 놓을 예정이다.

1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1층 강당은 빔 프로젝터를 비롯해 오디오, 영상 시설을 설치했다. 시낭송회는 물론 연극, 음악회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홀로 사용되고, 내년부터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대관도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20여 명이 회의를 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들어선다.

사단법인 문학의 집·서울 이광섭(李光燮) 과장은 “인근에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찾았다가 문학홀에 들러 북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문학의 집·서울에 전시되어 있는 문인들의 작품 등을 감상해도 좋을 것”이라며 “언제든지 시민들이 자유롭게 와서 책을 읽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건축비 14억 원은 산림청산하 산림조합중앙회와 유한킴벌리가 부담했고, 문학홀은 서울시에 기부된다.

14일 열리는 개관식 행사로는 시인 김남조(金南祚) 씨의 시낭송회와 명창 안숙선(安淑善) 씨의 국악 공연이 열린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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