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배재대 정순훈 총장 “배재大를 글로벌 캠퍼스로”

  • 입력 2005년 6월 1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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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에 사활 걸었습니다.”

배재대 정순훈(鄭淳勳·53) 총장은 개교 120주년을 맞아 ‘21세기 명문’을 다짐하고 나섰다. 120주년 개교 기념행사는 8일 개교기념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계속된다.

정 총장은 2003년 3월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조직 개편을 단행해 대내외 교류 전반을 관장하는 ‘대외협력처’를 신설했다.

“배재대의 국제화는 다른 대학의 국제화와 다릅니다. 다른 대학은 해외 자매대학으로 학생과 교수를 보내 언어와 국제 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있지만 배재대는 거기에 덧붙여 외국의 유학생을 받아들이고 우리 문화를 다른 나라에 알리고 있죠.”

‘나가는 국제화’가 아니라 ‘오게 하는 국제화’라는 말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 사이 배재대는 ‘글로벌 캠퍼스’로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다.

2002년 말 까지 이 대학으로 공부하러 온 외국 유학생은 8개국 76명에 불과이었지만 2003년 9개국 132명, 2004년 11개국 235명, 올해 14개국 283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자매결연 대학과 기관도 2002년 12개국 39곳에서 올해 22개국 100곳으로 증가했다.

정 총장은 “외국 유학생이 크게 늘어 캠퍼스 내에서도 외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게 됐다”며 “외국 유학생을 1000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 전도사’로도 나섰다. 지난해 국내 대학 학부로는 최초로 ‘한국어 교육학과’를 신설한 뒤 해외 교육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자매대학인 산시성(陝西省)의 시안(西安)외국어대 등 3곳과 인도네시아 이슬람대학 등 4곳에 ‘배재한국어교육센터’를 설치했다. 9월에는 상하이(上海) 외국어대학 등 3곳과 베트남 등에 한국어교육원을 설치할 예정이다.

“국제화나 한국어 보급은 배재학당의 설립 배경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고종 황제가 배재학당의 이름도 지어주고 현판도 하사한 뒤 당시 공무원 200명을 배재학당에 보내 영어로 강의를 듣도록 하며 국제화를 독려했지요.”

정 총장은 “배재대가 대전에 위치한 만큼 대전 시민과 함께 어우러지고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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